광음여류(光陰如流)

Published January 1, 2011 by 담임목사 in 목사님 칼럼

今方(금방) 이 창가에 차 한 잔을 들고 앉자 지는 해를 애달파 한 듯한데, 하얀 눈 싸인 그 창가에서 그 찻잔을 들고 또다시 한 해를 보내며, 애달파 물과 같이, 바람과 같이, 광음과 같이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야속해 잡아 세워보지만 마치 광풍처럼 밀려나간 가슴속 빈자리는 그냥 빈 그대로 흐르는 세월 속에 묻히고, 지나던 사슴이 창 너머에 멈춰 서서 나에게 묻는다. “너는 호랑이와 더불어 경인년이 어땠냐고” 나는 부끄러워 후회만이 남는다며 사슴을 보내버리고 말았다.

돌아보기조차 민망한 시간들을 들추어 세어보니 MENE, MENE, TEKEL, UPHARSIN.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세어보고 달아보아도 부족한 것뿐이고, 다가오는 토끼를  품을 가슴이 조차 남아있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부여잡고 달아나는 사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앉고 서는 것이 예전같이 않은 육신의 쇠잔함을 누렇게 말라버린 겨울 풀잎에 위로받고, 봄이 오면 다시 꽃 피울 앙상한 겨울나무가 마냥 부럽기만 한 창가에 앉아 지난날들을 세어본다.

‘과거 없는 聖人, 미래 없는 죄인은 없다.’는 말에 소망을 가져보지만 오늘도 환경만 탓하는 나에게 주님은 ‘세월을 아끼라’고 하시며 지난 한 해 동안 받은 은혜를 한 번 헤아려 보라고 하신다. 뒤를 돌아보며 세어보니 앉고 서는 것이 불편한 나를 위해 보약도 보내주셨고, 시골교회 목사라고 어디 가서 기죽지 말라며 양복도 보내주셨고, 어디 하나 불편한 것 없이 넉넉하게 넘치도록 은혜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셨는데, 나는 마치 버려진 고아처럼 감사하지 못하고 광음 같은 세월을 흐리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자며 시작한 연말 구제함에 채운 성도의 사랑을 꼭 100백로 갚아 주셨고, 금년 연말 구제함에 더 많은 것으로 채운 성도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신묘년, 한 해도 100배의 축복이 우리 성도들의 가정과 기업, 자녀들에게와 우리가 섬기는 교회위에 임할 것을 확신하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더욱 감사한 것은 주님의 은혜로 200불씩 나눠주는 자리에 줄서지 않은 것 감사, 작은 교회 목사는 실패한 목회자라고 조롱하는 성공한 큰 교회 목사 말에 상처 받지 않은 것 감사, 헤아리고 달아보아도 다 할 수 없는 이 엄청난 축복, 주님 감사합니다. 그러나 더욱 감사한 것은 환난과 고통, 견디기 힘든 불황, 육신의 질고 속에서도 믿음 위에 굳게 선 것에 감사하는 내 사랑하는 성도, 주님, 저는 그들이 있어 행복하고, 그들 때문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세월을 아끼고, 더욱 부서지고, 더욱 무너지고, 더욱 깨어지고, 더욱 낮아져서 光陰如流(광음여류)같은 공간속에서 십자가를 지고 금년 한 해도 새벽을 깨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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