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백

Published February 18, 2009 by 담임목사 in 목사님 칼럼

어느 해인가 한국의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아버님 출판기념예배를 드리니 가능하면 다녀가면 좋겠다는 아버님의 傳喝(전갈)이었다. 數年전에 은퇴를 하실 때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 一平生 목사로 살았으니 남은 餘生(여생)은 平信徒로써 가장 모범적인 信仰生活을 하겠다.” 五十 年 목회하시고 八旬의 人生을 보내시고 자손에게  남겨주신 한권의 책을 손에 쥐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첫 장을 펴니 아버님의 一生을 볼 수 있는 글귀가 나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나는 永生이란 말씀을 들었을 뿐
그것의 모습을 본적도
그 음성을 들은 적도 없네.
나는 永生을 얻으려고 바보처럼 살았네.

“바보처럼 살았다”는 말, 그 누구도 쉽게는 이해할 수도, 짐작할 수도 없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아버님의 날들을 생각하면 짧은 한 마디에 존경과 찬사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나는 자라면서 늘 마음속으로 아버지 같이는 안 살겠다는 다짐을 수없이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무하시던 신학교에서 교파가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辭任(사임)을 하셨는데 당장 사택을 비우라고 해서 어느 고아원에 방한 칸을 얻어 이사를 하고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눈물을 흘리시면서 거처할 장막을 주심을 감사드린다고 기도를 하실 때 나는 우리 아버지가 바로라고 생각하고 나는 절대로 아버지 같이 살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하며 눈을 뜨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래도 기와집에 방이 세 개나 되고 울타리도 있는 집에 살다가 온 식구가 방 하나에서 그것도 시멘트 바닥에 구더기와 파리 때가 온 방에 가득한데 쓸고 앉아 일곱 식구가 예배를 드리면서 무엇이 그렇게도 감사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또 하나는 부임하는 교회에 사택이 있는데 우리보다 식구 많은 사찰집사가 살고 있어 비우라고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제 내가 목회를 끝내야 할 時期에서야 아버님의 바보스런 삶의 비결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가지려고, 많이 누리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 時代에 많이 배운 사람, 많이 가진 사람, 많이 누리는 사람,  똑똑한 사람보다는 바보 같은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舊約聖書 創世記 13장 9절에 보면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조카 롯과 재산을 나누고 해어지는 장면 중에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하는 말이다. 물이 넉넉하고 좋은 땅을 양보하고 황무한 땅을 자신이 갖겠다는 것이다. 사무엘상24장6절에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의 금하시는 것이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됨이니라 하고 다윗이 이 말로 자기 사람들을 금하여 사울을 해하지 못하게 하니라 사울이 일어나 굴에서 나가 자기 길을 가니라.” 자기를 시기하여 죽으려고 혈안이 된 사울 왕을 죽일 수 있는 절호에 순간 다윗이 한 말이다.

數千 年동안 우리는 예수를 말할 때 ‘다윗의 자손 예수여!’ 믿음의 조상을 ‘아브라함’이라고 부른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들은 적어도 바보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의 삶을 주장하면 그들의 바보스러움이 한없는 양보와 용서를 통해서 사랑과 긍휼로 승화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주셔서 그들을 높이시고 믿음의 조상으로 삼아 주셨다.

자신의 삶과 인생 그리고 목회를 ‘바보 같다’는 한 마디로 표현하신 아버님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어떤 理想(이상)적 思想(사상)이나 생각의 변화가 아니라 나의 삶을 통하여 느끼며 경험되는 것들이다. 바보같이 살다 가신 그 흔적을 찾아보면 목사 두 명, 의사가 일곱 명, 대학교수가 세 명, 그리고 고급공무원 등 셋 수 없다.  장로가 5명, 권사가 5명, 안수집사, 기도원 원장 등 그들의 삶속에서 바보 같은 한  목회자의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창세기13장14-17절에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행하여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불멸한 眞理(진리)라는 사실을 호흡하며 살아간다.

전 세계가 어렵다고 한다. 불황이라고 한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한 마디로 바보 같이 사는 사람이 날마다 더하는 것이다. 나의 고백도 바보 같이 살았다는 한 마디가 되길 소원하면 존재의 가치를 찾아 감사함으로 부족함을 주님께 구하며 살아간다.

목양실에서  김 동진 목사

No Response to “나의 고백”

Comments are closed.